민족의 영웅, 안중근
영화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간의 스토리를 다룬 동명 뮤지컬 작품 <영웅>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뮤지컬 <영웅>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영화 <영웅>의 관람이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올해로 안중근 의사 서거 113주기이지만, 안중근 의사의 시신은 여전히 우리 곁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대한제국 말인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민족의 원흉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되었고, 중국 뤼순형무소에 수감되어 여러 차례 거듭된 재판 끝에 결국 사형을 당하게 됐다. 그리고 그 시신은 가족에게 인계되지 않았고, 일본인들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었다고만 전해질뿐, 현재에 이르기까지 찾지 못한 상태이다. 영화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러한 거사를 준비하는 시점부터, 순국하는 그 순간까지 안중근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안중근 의사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 없겠지만, 영화가 안중근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간의 이야기를 집중으로 조명한 만큼, 그 고귀한 과정과정 속에서 한없이 치열하고 간절했을 그의 마음을 좀 더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뜻깊은 작품이다.
윤제균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
영화 <영웅>은 영화 <국제시장>으로 큰 돌풍을 일으켰던 윤제균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기도 하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과 <해운대> 모두 천만 관객을 기록시켰었기에 영화 <영웅> 역시 그 결과가 기대되는 것 같다. 윤제균 감독이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영화 <영웅>을 찍게 된 건 배우 정성화와의 인연 때문이라고 한다. 뮤지컬에서 안중근을 연기하는 정성화를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고, 동시에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영화를 통해 제대로 조명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 뮤지컬 <영웅>을 꼭 영화로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고, 드디어 그 다짐이 현실로 탄생한 것이다.
주옥같은 캐스팅 라인업
영화 <영웅> 속 안중근 의사 역할을 맡은 배우는 뮤지컬 <영웅>에서도 안중근 의사 역할을 맡았던 정성화다. 뮤지컬에 이어 영화 속 안중근 역할도 정성화가 차지하게 된 것인데, 포스터에 등장한 배우 정성화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실제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순간 같은 것이라고 착각될 만큼 이미지나 분위기나 너무 흡사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 보다 더 적합한 캐스팅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정성화는 영화 속 안중근으로 캐스팅 된 이후 14kg를 감량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 실제 안중근 의사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안중근의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 역할은 배우 나문희가 맡았다. 60년이 넘은 깊은 연기 내공을 가진 나문희는 영화의 깊이감을 더한다. 아들 안중근의 선택에 늘 묵묵한 지지를 보내고,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하는 배우 나문희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대의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는 아들의 선택에도 의연함을 보여주는 모습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또한 영화 <영웅>에서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할은 배우 김고은이 맡았다. 실제가 아닌 영화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지만, 명성황후가 일본군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을 회고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아프게 다가왔다.
영화 영웅의 의미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고 수많은 해가 지났지만, 일본은 여전히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수많은 역사 왜곡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중국 역시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들을 자신의 것이라고 억지 주장하며 문화 침탈을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영웅>이 돌풍을 일으키고, 나아가 외국에서까지 이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은 이러한 역사왜곡과 침탈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우리나라가 지금의 모습으로 서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음을 인식하고, 그들을 기리며 우리가 되찾아 와야 할 것들을 놓지 말고 더 힘쓰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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