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X류준열 불패 조합
영화 <올빼미>의 투 톱, 류해진과 류준열. 영화 속에서 세 번째로 만나 합을 맞추는 이들의 조합은 그 이름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큰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이전 영화 <택시 운전사>, <봉오동 전투>에서도 멋진 합을 보여줬었던 만큼, 이번 <올빼미>에서 어떤 연기 캐미를 엿볼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컸다. 영화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은 익숙한 이 둘의 조합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인조 역할을 맡은 유해진을 통해 색다른 왕을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고 말했고, 류준열에 대해서는 장르 영화에 매우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해 맹인 침술사 경수 역에 캐스팅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배우 유해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곤룡포를 입어본다며 매우 좋아했다는 후일담도 전해진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
영화 <올빼미>는 조선 제 16대 국왕인 인조와 그의 아들인 소현세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소현세자의 독살이라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극강의 긴장감과 스릴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경수(류준열)는 어이의 눈에 띄어 그 실력을 인정받아 궁에 들어가게 된다. 가난한 살림에 아픈 동생까지 돌봐야 하는 처지였던 경수는 큰 꿈을 안고 궁으로 향한다. 그즈음 청에 인질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가 돌아오게 되는데, 인조는 아들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던 것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경수는 자신이 본 것을 알리려 하는데, 가려져있던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보다 넓은 세상, 자유로운 세상이라고 여겨졌던 궁에서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된 경수, 이 시점부터 영화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긴장감을 극으로 끌어올린다.
관전 포인트 경수 캐릭터의 변화
영화 <올빼미>에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들이 많지만,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건 경수의 처세에 관한 부분이다. 궁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경수는 불필요한 논란이나 싸움의 소지가 있는 것은 늘 피하는 삶을 살아왔다. 궁에 들어오는 순간에도 '궁에서는 보여도 안 보이는 척, 들려도 안 들리는 척' 해야 한다는 충고를 받아들였는데,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들이닥치게 된 위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에 의해 자신의 눈을 가리며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무기로 삼는 그의 대처는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영화 제목이 올빼미인 이유
영화의 제목이 <올빼미>인 이유는, 경수가 사실은 맹인이 아니라 밝은 곳에서는 앞을 볼 수 없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인데, 그 모습이 마치 올빼미와 같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경수라는 캐릭터를 눈빛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류준열의 인터뷰 멘트처럼, 장면장면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 하는 류준열의 눈빛 연기가 굉장히 돋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경수의 눈동자 바로 앞까지 침 바늘이 들이닥치는 장면에서는 숨이 멎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소현세자 독살, 실제 역사는?
소현세자는 병자호란 후 청나라로 끌려가 8년 만에 돌아오지만 얼마 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실제 '인조실록'에는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본 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을 얻었고, 병을 난 지 수일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선혈이 흘러나와 있었다' 라며 공식적인 사인을 학질, 즉 말라리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소현세자의 증상들은 학질과는 차이가 있기에 끊임없이 독살설이 제기되어 왔다. '인조실록'에는 덧붙여 소현세자의 주검이 '마치 마약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라고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소현세자의 죽음은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기도 했었고, 이번 영화 <올빼미>도 이 부분을 차용하면서 경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불어넣어 역사적 사건의 진실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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