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리뷰 황정민과 현빈의 첫 스크린 만남

영화 <교섭>

2023년 1월 최고의 기대작, 영화 <교섭>

영화 <교섭>이 드디어 오늘 개봉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 <교섭>은 그 흥행성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흥행보증 수표인 두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스크린에서 처음 만나는 작품이기에,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또한 영화 <교섭>은 지난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다가 피랍됐던 실제 사건으로 모티브로 하고 있다. 샘물교회 선교단 23명의 인원들은 당시 분쟁지역이었던 아프가니스탄에 선교를 위해 입국했고,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버스로 이동하다가 무장한 탈레반에게 피랍되고야 만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여행자제를 권고한 상태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그곳에 간 선교단에게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들을 구출해 내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수백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자금을 지불하게 되면서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었다. 사실 민감할 수 있는 소재여서 임순례 감독 역시, 이 소재로 과연 대중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인질이 아닌 인질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사명감에 집중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채택해 영화가 자극적으로 다가가지 않게 접근했다고 전했다. 

 

인질의 목숨을 건 절체절명의 교섭 작전

그렇다면 실제 한국인 피랍사건이 모티프가 된 영화 <교섭>은 어떤 스토리일까. 인적이 드문 아프가니스탄의 한 도로를 달리던 버스. 그런데 그때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의 무장한 이들이 버스의 앞길을 막아세운다. 그러더니 버스에 총을 난사하기 시작하고, 순간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놀랍게도 대한민국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은 무장세력들에게 납치되고야 만다. 이 상황이 한국에 전해지고, 외교부는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탈레반 조직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수감된 탈레반인들을 우리나라 인질의 수만큼 교환하자는 조건을 내걸고, 이에 24시간을 내건다. 24시간 안에 이 교환이 이뤄지지 않을 시, 우리나라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태에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 남자, 바로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황정민 분)다. 최악의 한국인 피랍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정재호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가고, 국정원 역시 현지 요원인 박대식(현빈 분)에게 임무를 지시한다. 정신없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간 정재호는, 현지에서 박대식과 대면하게 되는데,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박대식이 한시가 급한 정재호에겐 걸리적거리는 존재일 뿐이다. 정재호를 비롯한 외교부 관계자들은 아프가니스탄 정치인과 만나 협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냉소적인 태도로 한국 외교관들을 대하는 아프가니스탄 정치인. 이에 교섭의 대가 정재호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요구하고 있고, 실제 연말에 철군이 예정돼 있으나, 철군시기를 늦추겠다고 제안한 것. 이에 더해 병력을 증원을 고려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의료시설과 도로확충을 돕겠다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권 안정화가 중요했던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군인들을 석방했을 경우 돌아올 국민적 파장을 고려해 정재호의 제안을 끝내 거절하게 된다. 이에 정재호는 재협상을 위해 다시 아프가니스탄 정치인을 만나러 가는데, 꽉 막힌 도로로 차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된다. 걸어서라도 이동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정재호의 앞에, 갑자기 차량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온몸에 폭탄을 두른 한 남자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곧 폭발해 버리는 남자. 일상이 테러로 뒤덮이니 이곳은, 다름 아닌 지상 지옥이었다. 

이것만은 알고 보자

영화 <교섭>은 80%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촬영이 되어야 하는 분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촬영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지역,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또한 배우들 역시 아프가니스탄 배우들을 섭외할 수 없기 때문에, 헐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배우들을 초청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교섭> 황정민과 현빈이라는 대 배우들의 만남이 이뤄지는 작품이기에, 이 두 사람이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낼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또 다른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 강기영이다. 강기영은 이번 작품에서 카심이라는 인물을 맡아 현지에서 통역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