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1편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아바타 1편을 처음 보고 느꼈던 경이로움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야말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영화가 바로 아바타였다. 그 신선한 충격에 아바타 1편은 국내 최초 1,000만이 넘은 외국 영화로 기록됐고, 전 세계적으로도 모든 영화를 합쳐서 수익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3년 만에 개봉한 2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물의 길>는 지난 12월 개봉 이후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다. <아바타: 물의 길>을 지난 1편과 비교해 보자면, 처음 아바타를 봤을 때처럼 신세계를 보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그건 속편이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 같다. 그러나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 내에서 또 다른 배경에서 펼쳐지는 스토리여서 또 다른 느낌의 시각적 경이로움을 여전히 벅차게 선사해 준다.
판도라라는 새롭고 경이로운 세계
<아바타: 물의 길>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배경은 판도라 라는 행성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그 세계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판도라 행성의 해양 생태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액션들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원래 물을 좋아하는 해양 생물학 덕후로도 유명하다. 10대 때는 영화보다도, 해양탐사에 더 관심이 많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몇 년 전엔 <딥씨 챌린지>라는 해양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한 적도 있으며, 그의 또 다른 대작인 영화 <타이타닉> 또한 심해탐험을 위해 제작했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이다. 또한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심연> 역시 잠수함 침몰 사고 후 심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심해의 놀라운 광경들을 담기도 했다. 한 마디로 해양 환경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장기이자,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의 길, 이번 영화의 주제는?
아바타 1편은 두 주인공,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멜로 스토리가 주를 이뤘었다. 반면 이번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스토리가 다른 방향으로 좀 더 확장된 느낌이다.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판도라 행성에서 가족을 이루고, 2편의 시작과 함께 두 사람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그렇게 이 둘 사이에서 3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1편에 등장했다가 죽게 된 그레이스 박사의 아바타 딸을 이들이 입양하게 된다. 그리고 친자식은 아니지만 자식처럼 키우는 지구인 소년 스파이더까지. 이들은 한 가족을 이룬다. 그리고 영화가 펼쳐지는 내내 가족은 하나임을 강조한다. 이 영화는 가족이 세상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맞닥뜨리고 그 위기와 싸워나가면서 이를 극복해 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족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아바타: 물의 길>은 1편과 마찬가지로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2편에는 제이크와 네이트리의 가족이 원래의 부족에서 떨어져 나와 산호초 부족이라고 불리는 바다부족이 사는 곳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의 부족들과 미묘하게 다른 피부 색깔, 또 서로 다른 손가락 갯수, 그러한 차이에서 불거지는 다툼과 그것이 협력으로 이어지기까지 어떤 관점에서는 성장 영화의 코드 또한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아바타 영화 자체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공존해 가느냐 라는 중요한 질문을 끌고 가는 영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지점이었다.
후반부 액션씬만 거의 1시간
<아바타: 물의 길>의 러닝타임은 192분, 3시간 12분이다. 이는 전작보다 26분이나 길어진 분량이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영화의 후반부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장대한 액션신이 펼쳐지는데, 그 액션신이 펼쳐지기까지 초반부는 드라마에 굉장한 공을 들인 영화이다. 제이크의 가족이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가, 그 안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가족간의 위기 등이 집중적으로 묘사되는데, 예고편을 가득 채웠던 화려한 액션신만을 기대하고 갔던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전반부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전반부의 드라마는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고, 후반부 액션신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반드시 필요한 스토리였다고 여겨진다. 아바타 1편에서는 이크란을 타고 진격하는 나비족들의 전투씬이 엄청난 박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면, 이번 <아바타: 물의길>에서는 마치 전투기 같은 스킴윙을 타고 수면 위아래를 넘나들며 부족원들이 일제히 진격하는 장면이 가히 압도적이다. 사실상 물에 관한 액션의 모든 것이 집약돼 있는 느낌이다.
아바타 5편까지 제작 가속화
<아바타: 물의 길>의 엄청난 흥행몰이로 곧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이미 제작중인 3편이 끝이 아니라, 원래 기획대로 4편과 5편까지 당분간 아바타의 속편들을 계속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바타 3편은 2024년에 개봉 예정이며, 2년마다 속편을 제작해 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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