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
노래하는 악어라니, 그것도 너무나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악어라니, 상상이 되는가.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은 버나드 와버의 베스트셀러 라일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공연업계의 밑바닥 인생을 살며 늘 환상적인 쇼를 구상하던 쇼맨 '헥터'(하비에르 바르뎀)는 어느 날 애완동물 가게에 들르게 되는데, 그의 눈앞에 믿기 힘든 누군가가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아무리 눈 씻고 쳐다봐도 의심할 여지없는 악어이지만, 그건 바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노래하는 악어 '라일'(숀 멘데스)이었다. 라일을 발견한 헥터는 라일을 통해 돈과 명예를 거머쥐게 될 성공적인 무대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무대공포증이 심해 무대 위에선 단 한 소절의 노래도 부를 수 없던 라일은 결국 무대를 망치게 되고, 빚더미에 앉게 된 헥터는 라일을 빚으로 넘긴 집에 홀로 남겨둔 채 떠나게 된다. 그리고 혹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다면, 인형인 척 하라며 당부의 말을 남긴다. 그 후 헥터의 집에는 새로운 세입자, 프롬 가족이 들어오게 된다. 그런데 프롬 가족은 매일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의문을 품게 된다. 우려했던 대로 프롬 가족에게 들킬 뻔했던 라일, 하지만 인형인 적 연기하며 위기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라일은 자신의 과도한 끼를 차마 오래 숨기기가 어려웠다. 프롬 가족의 아들 조쉬에게 그 모습을 들켜버리게 된 것. 하지만 조쉬는 라일의 재능을 알아봐 주며, 다른 가족들에게 함께 지낼 것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집에 악어가 산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던 프롬 가족은 격렬하게 반대를 하는데, 그러던 중 라일 앞에 다시 헥터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라일과 헥터는 둘만의 싸인을 주고받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하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 모습을 들킨 라일은 이웃들의 신고로 강제로 동물원에 갇히게 되고, 헥터와 조쉬는 그런 라일을 탈출시키려 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고민 끝에 라일을 동물원에서 꺼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라일이 그저 무시무시한 악어가 아니라, 노래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악어라는 것을 알리는 것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악어 라일
처음에는 살아있는 악어가 이 집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기를 일으켰던 조쉬의 가족들이지만, 어느새 가족들은 라일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알고 보니 라일은 꽃꽂이도 좋아하고, 레슬링도 할 줄 알며, 의외로 대화도 잘 통하는 악어였던 것이다. 특히 조쉬의 입장에서는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친구가 생긴 것이기에, 학교에서도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걸어 다니는 악어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조쉬의 용기와 설득으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점점 라일의 진가를 알아보게 된다.
노래하고 춤추는 악어가 선보이는 사랑스러움
라일은 조쉬 가족과 헥터의 인생에 엄청난 행복과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다. 비록 말은 하지 못하지만, 아름답게 노래할 줄 아는 악어이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지만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렇게 라일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한편 다행스럽게도 노래하는 악어라는 설정은 혐오스럽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러운 느낌마저 전한다. 그런 점에서 뮤지컬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은 극의 흐름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음악과 무대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노래하는 목소리가 너무 감미로운 라일을 바라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의 음악 감독은 <라라랜드>, <알라딘>, <위대한 쇼맨>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던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맡았다.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음악 감독은 <라라랜드> OST 중에서도 최고의 곡으로 뽑히는 'City of Stars'로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를 휩쓴 이력도 있다. 그러한 화려한 이력만큼 이번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에서 역시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곡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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